대만(타이페이,화련) 해외연수

타이페이 / 화련   2014.10.08 ~ 10.11 (3박4일)  해외연수

 

  

사장님, 이진호, 김나리, 양효지, 조상혁, 박영욱, 장종호, 이지훈, 오현우

(이상 9명)

 

IT사업부 연구 1팀 오현우 사원

 

     기대반 걱정반으로 출발한 인천공항. 행여, 늦으면 나만 떼놓고 갈까. 약속시간보다 1시간이나 일찍 공항에 도착했다. 첫 해외여행의 기대감은 많은 인파에 치여 쌓인 피로 마저도 무디게 만들어 주었다.

 

    대만에서의 첫 일정은 중정기념관에서 시작되었다. 고된 출국절차에 지쳐 있었지만, 설레임을 앞지르진 못했다. 이곳은 대만의 역사를 한눈에 담을 수 있도록 꾸며진 곳 이었다. 50여년의 일제식민통치 이후, 중국 내전에서 패한 국민당은, 우리가 머문 곳인 타이페이로 퇴각하여, 지금의 자체적인 중화민국 정부를 출범했다고 한다. 이때, 국민당의 수장이 바로 장개석인데, 이 중정기념관은 장개석을 기리는 기념관이었다.

  

    3개의 웅장한 문과 지붕의 모양새, 여든아홉의 중앙계단 까지, 모든 것이 장개석 총통에 관련된 의미를 담고있는 하나의 궁전같은 느낌이 들었다. 사실 이곳에서 한번에 너무 많은 대만이야기를 전해들어 아직도 헷갈리는 부분이 많지만, 현 시대에도 대만인들의 가슴속에 남아있는 영웅이라는 설명에 건축물 하나하나 눈에 담으려 참 애썻던 기억이 난다.

 

    중정기념관에서 배운 대만의 역사를 되뇌이는 동안, 그 연장선상인 충렬사에 도착했다. 가는 빗줄기가 부슬부슬 내려 몸을 잠시 움츠리던 중 흰백의 위병교대식이 시작되어, 몸이 젖는것도 잊은채, 카메라를 꺼내들었다. 국민혁명이라는 내전에 희생된 33만의 장병들의 혼을 이어간다는 이곳의 헌병들은, 위병을 서는 동안 숨소리 마저도 내쉬지 않는, 바위처럼 변했다. 운이 좋게도 이 교대식을 정말 가까이에서 알맞은 시간에 지켜보게 되었는데, 한 몸처럼 절도있게 움직이는 위병들은 정말 완벽한 기계와도 같았다.

 

    충렬사를 나와 시내를 달려 세계 4대 박물관이라는 국립고궁박물관에 도착했다. 왜 세계4대 박물관인지, 이미 그 규모와 시설이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었다. 많은 유물들이 즐비해 있었지만, 가장 눈에 띈 것은 비취공예품 이었다. 그 아름다운 천연색에 정교함마저 지닌 공예품들은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어서, 첫날 일정의 마지막 코스인 101타워에 도착했다. 우리가 머물던 하얏트 호텔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한 이 타워는 세계에서 3번째로, 대만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 이라고 했다. 내부 시설도 정말 훌륭했지만 정말 최고였던 것은 탑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야경이었다. 불빛 하나하나, 자동차 헤드라이트 하나하나가 만들어 낸 야경은 보는이의 넋을 잃게 만들어버렸다. 가슴이 뻥 하고 뚫려 바라보는 도중, 사장님께서 망원렌즈를 이용할 수 있는 동전을 내 손에 쥐어주셨다. 망원렌즈로 바라보는 대만의 밤은 또다른 느낌이었다. 차분하지만 화려한 그 야경을 잊지 못할것만 같다.

 

    피곤한 몸을 뉘여 침대로 숨어버린 밤, 강행군에 지친 몸이지만, 대만에서의 한정된 시간은 너무나 아까웠다. 다시 거리로 나와 룸메이트 이지훈 사원과 노점 PUB에 앉아 맥주 한 캔을 즐기고 나서야 잠을 이룰 수 있었다.

 

    이튿날, 기차를 타고 화련에 가는날이다. 꽃보다 할배 촬영지로 각광받는 태로각 협곡에 가기위한 우리의 여정은, 치싱탄 해변에서 시작되었다. 너무 푸르른 빛의 바닷물과, 회색빛 모래자갈 풍경 위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에 바빴다.

 

    이윽고, 태로각 협곡에 도착했더니, 이미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인디언 추장 머리를 닮은 바위부터, 장개석 총통의 어머니를 기리는 자모정, 자모교를 지나. 칼로 베어낸 듯 깎아진 절벽 사이가 인상적인 연자구 까지 한번에 즐길 수 있었다. 흔들리는 구름다리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달콤한 망고아이스크림까지 즐기니, 남 부러울것이 없었다.

 

    3일째 아침. 전날 모여 다함께 즐긴 위스키의 잔향이 채 가시기도 전에, 우린 양명산 온천으로 향했다.입구에서부터 코를 찌르는 유황 내음이 오히려 몸을 편안히 해 주었다. 온천수에 달걀 8개를 담가 놓고, 몸을 뉘이자 마자 입에서 절로 신음이 새어 나왔다.

 

     매끈한 피부에 기분이 한껏 들떠 야류 해상공원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이곳에서는 마치 해변에 버섯을 심어놓은 듯, 모래바위 하나하나가 기이하고 참 신기했다. 자연 바람이 만들어낸 여왕머리 모양의 바위에서, 돌아가며 사진을 찍으며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날이 저물고, 발 마사지를 받으러 이동하던중, 몸이 불편했던 총무팀장님을 배려하신 사장님께서 마사지 시간을 두배로 늘려주셨다. 모두 환호성을 지르며, 개운하게 마사지를 받고 상쾌한 기분으로 용산사 야시장을 찾았다.  서울의 평화시장을 떠올리게 하는 야시장에서는, 총무팀장님과 물류팀장님이 강력하게 추천해주신 ‘취두부’를 시식했다. 그 맛은.. 말로는 참 표현하기 힘든 그런 맛이었다.

 

    마지막 밤을 보내며, 우린 펑리수와 망고빙수를 경험해보려, 다시 의지를 불태웠다. 택시에 몸을 싣고 시내로 향해, 전통 야시장에 들러 빙수를 먹으며 함께 아쉬움을 달랬다.

 

    3박4일, 참으로 짧게 느껴진 시간이었다. 생애 첫 해외여행의 기대는 내가 상상하던 그 이상이었다. 그동안 IT사업부에서 정신없이 업무에 시달려, 조금은 지쳐있던 마음이 한방에 눈 녹듯 사라져 버린 그런 기행이었다. 다시 내일이면 업무에 복귀하여, 열심히 달리기를 시작 할 테지만, 다시 내딛는 내 발걸음은 분명 전보다 힘차고 열정적인 발걸음이 될 것이다.

 

    소중한 기회를,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주신 사내 여러 선배님들과, 사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기행문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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